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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와인

ORANGE WINE

 

화이트도 레드도 아닌 오묘한 빛깔의 오렌지 와인. <올리브 매거진>의 와인 전문 칼럼니스트 케이트 호킹스가 오렌지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내추럴 와인 열풍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오렌지 와인이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까지 화이트나 레드, 로제 와인을 즐기던 와인 애호가들이 오렌지 와인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와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세에 맞춰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에서도 오렌지 와인 생산량을 늘리고 와인 수입사 역시 오렌지 와인을 다수 소개해 시중에서도 다양한 오렌지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오렌지 와인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니란 정도의 상식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오렌지 와인은 어떤 와인을 말하는 걸까? 화이트 와인은 포도를 압착해 얻어낸 포도즙을 즉시 발효 용기로 옮겨 만들고, 레드 와인은 과즙과 껍질, 씨앗을 전부 함께 발효시킨다. 와인에 구조와 질감을 부여하는 쓴맛과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과 여분의 풍미가 늘어나며 붉은색이 밴다(적포도의 과육은 대부분은 흰색이다). 앰버 와인 또는 껍질 접촉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오렌지 와인은 본질적으로 레드 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다.


그러나 오렌지 와인은 사실 새로운 와인이 아니다. 오히려 원래 와인을 만들던 방식을 따른 것이다. 조지아에서는 8,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양조의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에는 커다란 항아리에 포도송이를 통째로 넣어 와인을 빚었다. ‘크베브리qvevri’라는 사람보다 키가 큰 이 항아리를 땅에 똑바로 묻는다. 조지아에서는 아직도 크베브리를 흔히 활용하며, 전 세계의 와인 제조업체에서 점점 더 크베브리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와인을 만드는 데 크베브리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오렌지 와인은 수 시간 또는 수 일 정도만 껍질을 접촉시킨다. 수 주일이나 수 개월 동안 접촉시키기도 한다. 껍질을 접촉시키는 시간이 길수록 기분 좋은 신맛과 살구, 복숭아 또는 퀸스, 은은하고 짭조름한 향신료 풍미에 상쾌한 질감 등 오렌지 와인의 특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이러한 복합적인 특성 덕분에 기본적으로는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상쾌한 질감 때문에 즐겨 마신다. 오렌지 와인은 살짝 차갑게 마셨을 때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무엇보다 와인 애호가에게 오렌지 와인이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오렌지 와인은 치즈 맛이 나는 모든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 클래식한 궁합은 익힌 치즈가 들어가며 쉽게 만들 수 있는 조지아식 빵인 카차푸khachapur다. 오렌지 와인의 떫은 맛이 진하고 기름진 음식과 잘 맞으며 깊은 풍미 덕분에 북아프리카나 중동, 인도, 한국의 향신료는 물론 동유럽 요리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오렌지 와인 중 타닌을 많이 함유한 와인은 입안을 자극할 정도로 극단적인 맛을 내기도 한다. 특히 내추럴 와인 양조 방식(천연 효모로 발효시키며 아황산염 첨가나 여과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거나 생략함)으로 만들 경우 톡 쏘는 질감까지 더해져 사과주에 가까운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 와인을 열렬히 좋아하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 오렌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칼럼에서 추천하는 것처럼 덜 도전적인 와인부터 열린 마음으로 마시기 시작해 천천히 매료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Porta #6

스트레코브, 포르타 #6 Porta #6

스트레코브의 포르타 #6는 4개의 퀴베와 빈티지를 블렌딩해 생산되며 오렌지 마멀레이드처럼 향긋하면서 쌉쌀하고 허브와 우드, 아카시아꽃 아로마가 인상적이다. 미디엄 풀 보디에 산도, 타닌, 구조감 모두 좋으며 코펜하겐의 노마Noma를 비롯해 뉴욕의 아토보이Atoboy 등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도 리스팅된 와인이다.

가격 10만 원대 | 문의 원비노(070-4531-5210)



Clementine PG

로건, 클레멘타인 피노 그리 Clementine PG

감귤, 오렌지, 자몽 등 시트러스 과실 향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며 부드러운 타닌감으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생선이나 조개, 갑각류 등 해산물 요리와 페어링하기 좋으며 보틀에서 느껴지는 영롱한 오렌지 컬러와 꽃향기, 사랑하는 딸을 레이블에 그려 넣은 점이 인상적이다.

가격 4만 원대 | 문의 에노테카 코리아(02-3442-1150)



Naranjito

소모스, 나란히토 Naranjito

높이 날아가는 새가 인상적인 레이블을 더한 나란히토는 복숭아, 시트러스 계열의 풍부한 향과 맛을 시작으로 구운 브리오슈의 은은한 맛으로 이어진다. 열릴수록 질감이 풍부해지며 향신료가 듬뿍 든 아시안 요리나 매콤한 요리와 잘 어울린다.

가격 5만 원대 | 문의 무디타컴퍼니(1522-3438)



Ribolla Gialla

롱코 세베로, 리볼라 좔라 Ribolla Gialla

언덕 위 의자 위에 올라선 아이가 균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인 레이블에서 알 수 있듯 탄탄한 구조감과 균형감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오렌지 와인 붐을 일으킨 리볼라 좔라 품종으로 생산하며 야생화, 부드러운 요구르트, 바닐라 같은 아로마의 긴 여운이 특징이다.

가격 12만 원대 | 문의 크란츠 코퍼레이션(02-591-1788)



Fricando

알 딜라 델 피우메, 프리칸도 Fricando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고대 토착 품종인 알바나를 고대에 술과 곡식을 저장하던 암포라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시트러스 향과 허브 향을 시작으로 감칠맛과 미네랄리티의 밸런스가 조화롭다. 타닌이 부드러워 깔끔한 과즙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가격 6만 원대 | 문의 카보드(02-790-4522)


Skin Contact PG 2019

선즈오브와인, 스킨 컨택트 피노 그리 2019 Skin Contact PG 2019

프랑스 알자스의 피노 그리 품종 100%로 만든 와인으로 풍부한 과실 향과 꽃 향, 이스트 향과 산미가 조화를 이룬다. 로제에 가까운 컬러와 가벼운 보디감, 향긋한 과실 향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격 7만 원대 | 문의 ORW(010-7392-3662)




Edit 박솔비 | Text 케이트 호킹스Kate Hawkings


케이트 호킹스 런던의 유명 식음료 칼럼니스트이자 레스토랑,와인 컨설턴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와인과 독특한포도로 만든 와인에 관심이 많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선데이 타임스〉, 〈엘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음식, 여행에 관련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페리티프Apéritif〉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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