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CANA
‘그레이트뷰티great beauty’라는 우아한 수식어처럼, 토스카나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지역 중 한 곳이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곳이기도 하다. 토스카나를 가득 채운 오랜 역사와 풍요로운 대지, 다양한 음식과 와인, 장인 정신과 예술은 이곳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타 지역과 구별되는 독창성이 교향곡 음표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웅대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영화 세트장과 같은 멋진 토스카나의 골목을 거닐고 훌륭한 와이너리에서 와인 한잔을 음미하며 내면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지는 것을 느껴볼 날을 꿈꿔본다.
DRINK TOSCANA
이탈리아 대표 와인 산지 토스카나의 미식 여행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 와이너리와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와인 셀렉션을 소개한다.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칸티나cantina는 키안티Chianti, 아레초의 발다르노Valdarno,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몬탈치노Montalcino, 티레니아Tirrenia 해안 등 동서남북 전역에 펼쳐져 있다. 그중 렌초 피아노Renzo Piano,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마르코 카사몬티Marco Casamonti 같은 현대 건축 거장이 설계한 칸티나도 찾아볼 수 있는데, 주변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든 아름다운 건축물인데다 첨단 생산 기술력을 갖추었다. 이 ‘진정한 와인 성지’는 ‘토스카나 와인 건축물Toscana Wine Architecture’ 네트워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칸티나는 혁신적이고 필수적인 와인 생산은 물론, 문화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근현대미술과 흥미로운 관계를 맺어온 예술 작품 컬렉션,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기술적, 미적 독창성을 지닌 칸티나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토스카나 전원에 놀랍도록 통합되면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며 창의적인 지혜를 담은 위대한 시도라는 점이다.
페트라Petra 와이너리. 칸티나가 생기기 전부터 페트라는 300ha가 넘는 자연보호 구역이었다.
티레니아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다.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마을
키안티Chianti와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및 아레초Arezzo에 걸쳐 있는 키안티는 완만한 능선과 매력적인 중세 마을로 이뤄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토스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몬탈치노Montalcino와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시에나 구릉에 숨어 있는 진정한 보석이라 불리는 곳이다.
볼게리Bolgheri와 에트루리안 해안Costa degli Etruschi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로 가득 찬 독특하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해안가 중세 마을이다.
마렘마Maremma
색감과 향기, 때 묻지 않은 전원과 자연주의적인 호수로 이뤄진 마을이다.
토스카나 와이너리
키안티 클라시코의 안티노리Antinori nel Chianti Classico 주변 언덕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안티노리 넬 키안티 클라시코는 건축가 마르코 카사몬티가 7년 동안 작업한 결과, 기하학적 형태와 따뜻한 적갈색 흙 색상이 주변 풍경과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안티노리 가문과 고대 와인 생산지 키안티 클라시코의 역사적 연결성도 표현했다.
카이아로사 칸티나. 티레니아 해안이 마주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다.
카이아로사Caiarossa
카이아로사라는 이름은 암석 및 자갈이 짙은 붉은색인 토양의 특징(rossa-빨간색, caia-대지, 대지의 여신)에서 따왔다. 1998년부터 바이오다이내믹(생체역학) 농업과 지력학의 원리, 동양의 풍수학을 받아들여 포도를 재배한다.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Castello di Fonterutoli
1435년부터 시작한 와인 생산과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에 대한 50년의 연구를 결합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칸티나다. 총 650ha의 면적에 117개 포도밭이 7개의 주요 지역에 나눠져 있는 광활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일 보로 칸티나는 메디치 가문과 사보이아 공국의 유산으로, 1993년부터 현재까지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의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환경을 존중해 2015년부터는 전부 오가닉으로 대체했다.
일 보로Il Borro
피렌체에서 멀지 않은 예술과 문화가 풍부한 땅 발다르노Valdarno에 자리 잡은 일보로는 면적이 총 1,100ha로 때묻지 않은 숲과 완만한 구릉 사이에 위치하며, 문화 건축학적으로 역사를 보는 창과도 같다.
프레스코발디사의 테누타 암미랄리아Tenuta Ammiraglia di Frescobaldi
테누타 암미랄리아는 건축가 피에로 사르토고Piero Sartogo와 나탈리 그레농Nathalie Grenon이 디자인한 현대적인 건축물로, 바다를 마주하고 새로운 지평을 찾는 보다 지중해적인 토스카나를 지향한다. 건축물은 바다를 누비는 뱃머리를 연상시키면서도 포도밭 언덕 사이에 완벽하게 스며든다.
테누타 아르젠티에라.이 칸티나는 볼게리 지역 중 가장 높은 해발 200m에 자리하며 티레니아 해안에서 가장 가깝다.
테누타 아르젠티에라Tenuta Argentiera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이자 훌륭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테누타 아르젠티에라는 적은 생산량이지만 유명한 볼게리 DOC(Bolgheri DOC)를 생산한다. 칸티나의 명칭은 천연 온천이 풍부한 마렘마의 고지대 언덕에 묻혀 있던 은(이탈리아어로 argento) 광산에서 유래했다.
몬탈치노Cantina di Montalcino
몬탈치노 칸티나는 시에나에서 약 35km 떨어진 몬탈치노에 위치한다. 40년이 넘는 기간 이 지역의 유일한 와인 협동조합이었으며, 100여 개의 작은 포도 농장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조합의 포도밭은 약 160ha. 주로 지역 최고의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생산한다.
레 모르텔레Le Mortelle
안티노리 가문의 와이너리로 비교적 낮은 지대의 마렘마 바사Maremma Bassa에 위치한다. 마렘마 해안가를 따라 서식하는 관목 ‘모르텔라mortella’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1863년부터 안티노리 가문의 유산이던 포도 농원은 1999년부터 좀 더 고품질 와인 생산을 목표로 새로운 칸티나를 지었으며, 170ha의 농지에서 지역 기반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토스카나 와인 리스트
까사노바 디 네리, 로쏘 디 몬탈치노 2019
역사는 깊지 않지만 뛰어난 품질로 단숨에 전설적인 와이너리가 된 까사노바 디 네리에서 생산하며 토스카나의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제의 특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블랙베리, 체리 등의 과실 향과 풍부한 타닌, 산미가 조화로우며 캐주얼하게 즐기기 좋다.
가격 9만 원대 | 문의 CSR와인(02-535-8407)
로카 디 몬테그로시, 제레미아 2016
이탈리아 정부의 국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며 매해 생산하지 않고 작황이 좋을 때만 만들어 와인 평가 기관 로버트 파커가 가장 신뢰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도 르팽에 밀리지 않은 슈퍼 투스칸 와인이다. 가격 15만 원대 | 문의 CSR와인(02-535-8407)
만텔라시, 스칼란드리노 DOC
품질 좋은 청포도 품종인 베르멘티노vermentino로 만든 와인으로 전체 생산량의 50%만 생산할 정도로 품질이 높다. 시트러스 계열의 과실 향과 허브 향, 신선한 미네랄리티는 전형적인 베르멘티노의 풍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샐러드나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가격 3만 원대 | 문의 금양인터내셔날(02-2109-9200)
페트라, 징가리 2017
코를 찌르는 와인의 브렛brett 향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향과 다르게 잘 익은 과실의 맛과 부드러운 타닌, 미네랄리티가 돋보인다.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할 만한데, 향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와인 병을 잠시 열어둔 후 맛보길 추천한다. 가격 3만 원대 | 문의 에노테카코리아(02-3442-1150)
일 보로, 피안 디 노바
와인 애호가들에게 귀에 익은 일 보로는 이탈리아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소유한 와이너리다. 시라와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한 풀보디 와인으로 테이스팅 노트가 섬세한 스타일의 매력적인 와인이다. 가격 4만 원대 | 문의 에노테카코리아(02-3442-1150)
아르지아노, 로쏘 디 몬탈치노
화사하게 피어나는 아로마와 진한 루비색이 매력적이며 라즈베리, 감초의 풍미가 풍부한 전형적인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 입문자가 경험하기에 좋은 와인으로 양고기나 소고기 스테이크, 햄,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가격 4만 원대 | 문의 비노비노(02-479-2341)
Words 니키 스왈로Nicky Swallow | Photograph 마일스 뉴Myles New | Edit 김지혜,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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