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화이트 인스타그램 아이콘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이콘
  • 화이트 유튜브 아이콘
  • 화이트 페이스북 아이콘

호주 남부의 숨겨진 매력, 플루리우반도 2

AUSTRALIA’S FLEURIEU PENINSULA

 

호주 남부의 숨겨진 매력, 플루리우반도를 만나보자. 괴짜 와인 양조업자와 풍성한 파머스 마켓, 야생 해변, 고급 부티크 호텔이 가득하다.


FLEURIEU PENINSULA
포트 윌룽가 해변은 황금 절벽과 맑고 푸른 바다, 밀가루처럼 고운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맥라렌 베일에서 보낸 환상적인 시간


지금까지는 맥라렌 베일에서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그 또한 변하고 있다. 미식 부티크 호텔인 오스트랄라시안, 소박한 레스토랑과 아트 갤러리, 지하 와인 셀러를 갖춘 베드 & 브렉퍼스트 레드폴(redpoles.com.au)과 더불어 잉크웰와인스(inkwellwines.com) 의 마이크로 호텔인 호텔 캘리포니아 로드 등 신생 와이너리 숙소가 늘어나고 있다.


나는 실제로 경작하는 60,000m² 넓이의 포도원에 네 곳의 럭셔리한 코티지 숙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더 바인야드 리트리트(thevineyardmv.com.au)에 짐을 풀었다. 랩어라운드 베란다와 장작이 타오르는 난로, 은촉붙임과 뿔 장식, 회갈색과 크림색 컬러 구성, 높은 천장과 줄지어 늘어선 시라즈와 오래된 그르나슈 덩굴 등이 어우러진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숙소다. 이곳의 소유주인 앤시아와 스투 크로스는 고급 캐돌cadole 글 램핑 숙소를 새로 건축했으며, 내년에 방 하나를 더 늘릴 예정이다(캐돌은 프랑스에서 수 세기 전부터 사용해온 작은 포도원용 오두막을 뜻한다).


이 부부는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푹 빠져 구입을 결심했다. 그 전망은 언덕 꼭대기의 온수 욕조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설비가 제대로 갖춰진 코티지의 주방에는 엘리스 부처스(ellisbutchers.com)의 훈제 베이컨, 목초 방목 달걀,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가까운 얀가라 에스테이트 포도원(yangarra.com)의 비오니에 한 병 등 현지 농산물로 구성된 웰컴 패키지가 준비돼 있었다.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레스토랑 정보도 확인해보자. 오너 셰프 카레나 암스트롱이 운영하는 살로피안 인(salopian.com.au)에 방문했을 때 나는 칠리 캐러멜과 쓰촨 소금을 곁들인 간장캥거루꼬리찜 등 현대식 호주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피자 테카(pizza-teca.com)에서는 장작불에 구운 미식 피자를 판매하고 웨이우드 와인 (waywoodwines.com)의 리사 로버트슨에게 현지 식품으로 구성된 테이스팅 플래터 를 주문할 수도 있었다. 이곳에 묵은 두 번째 날 테이스팅 플래터를 주문하자 염소 커드, 바삭바삭한 빵, 오리와 돼지고기 및 무화과로 만든 테린, 비트 딥, 무화과 처트니, 전통 소시송, 카망베르 치즈, 퀸스 페이스트가 차려졌다.


FLEURIEU PENINSULA
맥라렌 베일 남쪽의 플루리우반도에 있는 비치 중 하나인 포트 윌룽가Port Willunga의 타운과 마켓 풍경.


첫날 저녁에는 윌룽가 파머스 마켓을 천천히 돌아다녔다. 2002년에 설립한 호주 남부 최초의 파머스 마켓으로 약 80명의 수제장인 생산업자를 만나볼 수 있으며,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특별한 야시장이 열린다(willungafarmersmarket.com.au). 윌룽가는 와일드웨스트의 향이 짙게 풍기는 그림 엽서 같은 유서 깊은 마을이다. 유기농 과일과 채소, 현지 꿀, 샤퀴트리, 치즈를 판매하는 노점상을 둘러보며 즙이 많은 복숭아와 작고 아삭아삭한 파라다이스 배를 한 봉지씩 구입했다. 리틀 아크레 푸드Little Acre Foods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짙은 색의 버섯과 녹진한 라클레트, 그뤼에르 치즈가 어우러진 버섯파니니는 한 입이라도 더 먹고싶은 맛이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할 무렵 숙소로 돌아가 테라스에서 분홍색 볏이 달린 앵무새 무리가 포도 덩굴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차가운 비오니에를 마셨다.


다음날은 와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주 후 운전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일부 전문 회사에서 제공하는 와인 테이스팅 투어를 신청해도 좋고, 직접 참여하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맥라렌 베일과 윌룽가 사이를 잇는 약 6km 거리의 오래된 철길 시라즈 트레일Shiraz Trail을 따라 달려갈 수도 있다.


맥라렌 베일의 장점은 무엇일까? 나는 와인 디바 투어Wine Diva Tours의 그레그린 턴의 차에 오르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상업용이 아닌 가족 소유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와인에 사랑을 훨씬 많이 불어넣고 있죠.” 다렌버그를 4대째 운영하고 있는 체스터 오즈번과 맥라렌 베일에서 가장 그림 같은 와이너리를 5대째 운영 중인 휴고 해밀턴(hughhamiltonwines.com.au)에게 실로 적합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FLEURIEU PENINSULA
와이너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확을 앞둔 포도나무.


물론 이곳에는 오래된 와이너리 틈새로 새로운 선구자들도 존재한다. 18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바이오다이내믹 위라 위라(wirrawirra.com)의 와인 양조업자들은 중세 공성 기계로 수박을 던지는 놀이를 즐겨 했다. 새뮤얼스 고지(gorge.com.au)는 온카파링가 고지가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올리브 공장의 흙길 위에 지은 소박한 셀러다. 새롭게 등장한 곳으로는 소규모 빈티지 와인을 생산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인 알파 박스 & 다이스(alphaboxdice.com)가 있다. 이곳의 셀러는 오래된 헛간을 개조한 곳으로 빈티지 안락의자와 피아노, 핀볼 기계, 아르마딜로 박제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포트 윌룽가의 절벽 꼭대기에 우뚝 솟은, 곧 무너질 듯 한 해변 오두막 앞에 차를 세웠다. 전설적인 해산물 레스토랑 스타 오브 그리스(starofgreece.com.au)였다. 플루리우반도는 생선, 특히 킹 조지 휘팅 품종으로 유명하다. 플루리우식 피시 & 칩스에 시트러스 아이올리와 라임을 곁들인 캥거루 아일랜드 솔트 & 페퍼 오징어 요리를 즐기며 저 멀리서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구경했다.


다음 날 나는 벤 네빌의 자동차에 올라타 아직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플루리우반도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떠났다. 온카파링가 리버 국립공원의 먼지투성이 흙길을 따라 쿵 쿵 달려간 후 캥거루가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언덕길에 사파리식 차량을 세우고서 현지 비오니에 와인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붉은 고무 유칼립투스 나무가 늘어선 흙길을 따라 이동해 강변 피크닉을 떠났다.


FLEURIEU PENINSULA
호주와 이탈리아 스타일이 혼합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보카 디 루포에서의 점심 식사.


지루할 틈 없는 플루리우반도에서의 여정


피크닉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와인 트레일로 복귀해 베커스 포도원(bekkerswine.com)의 깔끔하고 세련된 시음실에 들어섰다. 그르나슈와 시라즈 그르나슈, 시라즈 등 세 가지 와인만 생산하는 호주인과 프랑스인 커플 토비와 에마뉘엘 베커스가 운영하는 곳이다. 아니스 풍미가 감도는 2016년산 그르나슈를 시음했는데, 에마뉘엘의 설명으로는 2015년에는 정향 풍미가 더 강했다고 한다. 시라즈 그르나슈는 질감이 더 부드러웠다. 시라즈를 첨가하면 와인의 질감이 변화한다고 한다. 시라즈 와인은 강렬하고 조밀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점심에는 또 다른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마치 선적용 컨테이너로 지은 것처럼 보이는 미니멀리스트 미톨로(mitolowines.com.au)는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강렬하게 풍기 는 더없이 현대적인 곳이다. 호주와 이탈리아 요리를 결합한 현대식 요리를 선보이는 구내 레스토랑 보카 디 루포에서는 어린 비트와 리코리스 스펀지, 호두와 초콜릿, 아스파라거스와 레몬, 트러플 파르메산을 곁들인 숯 말타글리아티 등의 혁신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맥라렌 베일에서 며칠을 보낸 후 남해안으로 쭉 뻗어 있는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로 향했다. 빅터 하버의 오래된 빅토리아 해변 리조트, 조개와 머레이강 입구로 유명한 19세기 마을 굴와Goolwa, 쿠롱 국립공원이 있는 명소다. 낮고 오래된 건물과 멋진 해변 부티크, 고풍스러운 식료품점, 유서 깊은 산책로가 가득해 진기한 포트 엘리엇Port Elliot을 차로 지나가자 미트 파이로 유명한 전설적인 포트 엘리엇 베이커리 앞에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포트 엘리엇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호스슈 베이 해변가의 부드러운 커브 길에 자리한 해산물 레스토랑 플라잉 피시(flyingfishcafe.com.au)에서 와사비와 생강을 곁들인 가리비로 저녁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였지만, 그 전에 우선 해변가의 숙소를 확인해야 했다.


FLEURIEU PENINSULA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포트 엘리엇과 가까운 비치 허츠 미들턴의 파스텔 톤 목조 오두막.
귀여운 외관에 주방과 데크가 갖춰져 있다.


장엄한 야생 해변가에서 고작 두 블록 떨어진 미들턴의 비치 헛(beachhuts.com.au)은 귀여운 캔디 컬러가 돋보이는 작은 물막이 판자 오두막이다. 내가 묵을 오두막은 높은 흰색 천장과 미드센추리 분위기가 어우러진 레트로 시크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냉장고에는 아침 식사와 함께 랭혼 크리크Langhorne Creek에서 제공하는 스파클링 와인이 들어있었다. 랭혼 크리크는 그레그가 앞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주 도로에서 벗어난 곳에 자리해 눈에 띄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이곳이 플루리우반도의 다음 보물 창고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방문하는 법

— 애들레이드에서 출발해 남호주를 여행하려면 렌터카는 필수이다. 렌터카는 공항에서 대여하는 것이 좋다(rentalcars.com). 오프 피스트 4WD 투어스는 플루리우반도의 미식과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현지 추천 여행사다. 가이드이자 대표인 벤 네빌에게 지역의 역사와 와인 산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하이킹이나 피크닉, 와이너리와 브루어리 투어 등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offpistetours.com). 더 자세한 정보는 호주정부관광청 웹사이트를 참고하자(australia.com/ko-kr).




Words & Photograph 루시 길모어Lucy Gillmore

Comenta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