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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버켓의 주방

KITCHENS TO COVET : URBAN VINTAGE

 

작업 공간으로도 쓸 수 있는 주방이 필요했던 요리 작가 로지 버켓. 그녀는 맞춤형 가구와 기발한 업사이클링 장식을 센스 있게 결합해 독특한 런던 북동부 지역의 느낌을 살린 주방을 완성했다.



내 주방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와인이 떨어지지 않는 시끌벅적한 저녁 파티(우리가 그럴 수 있었던 시절)가 열리는 때였다. 요리책 작가이자 음식 작가, 레시피 개발자인 나에게는 작업 공간과 스튜디오를 겸할 수 있는 주방이 필요했는데 바로 거기에 딱 맞는 주방이다. 나는 남편 제이미와 휘펫 강아지 시릴과 함께 살고 있다. 런던 북동부에 있는 우리 아파트는 옆으로 월섬스토 습지(Walthamstow Marshes)가 자리하고 리 강 (River Lea)이 지나가며, 런던 동부의 환상적인 레스토랑과 독립 소매점과도 가깝다. 처음 이 작은 지하층으로 이사 왔을 때, 높은 천장과 유리 아트리움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에 압도되었다. 아래층은 완전히 주방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는 가족과 친구를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분리된 공간에 홀로 남겨지는 건 원치 않았다. 다행히 여기서는 그런 문제가 없다.


이 공간이 더 특별하다고 느낀 건 날씨가 주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해가 쨍쨍한 날이면 햇살이 주방으로 스며들고, 반대로 밤에는 맑은 하늘의 별이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다는 건 분명 소소한 행복이다. 직업 특성상 요리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일까. 누군가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차려두고 친구들을 초대해 즐겁게 보내던 지난날이 머지않아 다시 실현될 거라고 생각해서 다양한 요리를 연습해두고 와인과 그릇, 소품도 마련해두었다.




“본인이 사랑하는 대상에 집중한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주방을 꾸며보자.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업사이클링하는 것도 고려하고, 서랍장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하거나 기존 가구를 개선해보는 건 어떨까?”


빈티지한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나만의 주방


지난 5년간 전혀 내 취향이 아닌 주방을 사용했다. 마침내 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저축을 한 이후에도 사실 사용하기에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뜯어내기가 좀 꺼려졌다. 설비를 바꿀까 생각했는데, 우드그린Wood Green의 명장인 키리 스프레이 숍Kiri’s Spray Shop에서 그보다는 지금 있는 가구에 스프레이를 뿌려보자고 설득했다. 나는 조명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청록색이 가미된 포레스트 그린 컬러를 원했기 때문에 정확한 색상을 직접 혼합해서 만들고 싶었는데, 키리가 컬러를 정리해줬다. 손잡이는 예스터 홈 Yester Home에서 구입한 앤티크 황동 제품이다.



공간이 워낙 하얗고 모던하기 때문에 타일을 이용해 소박한 질감과 색감을 더하고 싶었고, 싱크대 뒤와 설비 아래로 가림판 역할을 하는 진주 핑크색의 모로코 젤리지 타일을 깔았다. 타일 모양과 두께가 조금씩 달라서 마음에 든다. 카라라 대리석 조리대는 협상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대리석의 질감과 묵직함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대리석은 차가워서 페이스트리를 만들기에 정말 좋다.

벤 윌러Ben Wheeler(@deringrestoration)의 도움으로 작은 다용도실을 그간 꿈꾸어 왔던 식료품 저장실로 개조할 수 있었다. 천장 높이를 충분히 활용한 맞춤형 석회 오크 선반에 견고한 수제 셰이커 서랍장을 설치했다. 조명은 공간을 완성하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신중하게 골랐다. 주방용 램프를 다양하게 갖춘 모던한 스푸트니케스크Sputnikesque 디자인에서 선택했다.



싱크대는 멋진 더블 세라믹 팜하우스 싱크대로 교체하고 냄비와 프라이팬을 걸 수 있는 구리 레일과 호화롭고 오래된 황동 로니안 수도꼭지를 장착했다. 식료품 저장실에는 설킹 룸 핑크Sulking Room Pink색을 칠하고 아름다운 곡선형 대리석 선반을 하나 넣었다.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서 흰색과 붉은색의 티커 스트라이프 커튼도 달았다.


테두리가 분홍색인 테이트 & 다비Tate & Darby의 부채꼴 황마 러그를 깔고 엣시Etsy의 업사이클링 앤티크 세면대를 설치했다. 아름다운 흑백 대리석 상판이 놓인 테이블은 벤 윌러가 다리를 연장해서 작업하기 좋은 높이를 맞추고 분홍색으로 페인트칠했다.


 


필수 주방용품이 있다면?

— 킨Kin 칼, 시치 팜Sytch Farm 도자기, 르크루제 캐서롤 냄비와 롯지 무쇠 팬. 그리고 내 써머믹스Thermomix와 키친에이드.

냉장고에 언제나 있는 재료는?

— 버터와 양파, 사워도우 스타터, 치즈, 생강.

자주 만드는 우리 가족만의 음식이 있다면?

— 로스트 치킨. 오븐에서 굽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다. 채소도 함께 구워 곁들이면 꽤 근사한 요리로 즐길 수 있어서 종종 즐겨먹는다. 요즘에는 연어 파피요트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한 문장으로 된 레시피를 알려준다면? 혼자 있을 때 먹는 음식이라든지.

— 환상적인 튜나 멜트 샌드위치! 적양파 1/2개와 풋고추 또는 홍고추 1개를 아주곱게다져서양질의참치통조림1개,소금,후춧가루에섞은다음 레몬을 살짝 짜 넣고 마요네즈를 더해 골고루 버무린다. 이것을 구운 사워도우 빵에 바르고 치즈를 갈아 수북하게 올려 그릴에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출근하는 날, 점심 도시락으로 만드는 메뉴다.


가장 좋아하는 〈올리브 매거진〉의 레시피는?

— 룰루 그림스의 당근 케이크와 애덤 부시의 완벽한 치즈버거.

가장 좋아하는 요리책은?

— 하나하나 말하기에는 너무 많지만, 개브리엘 해밀턴의 〈프룬Prune〉. 요리책이라기보다 레스토랑 셰프의 일기장에 가깝다. 어째서 특정 방식의 작업 과정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꼼꼼하고 독선적인 이야기와 환상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나는 해밀턴의 음식을 좋아한다. 그는 까다롭지 않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즐거움과 맛이 주도하는 요리를 선보인다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 런던 동부의 브론Brawn.

2021년을 활기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 점심과 저녁 식사에 다시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



 


FOR DREAM KITCHEN

로지 버켓의 빈티지 스타일 키친에서 영감을 받아 언젠가 나만의 주방에 두고 싶은 아이템을 모았다.



Twist Dish Cloth & Towel

컬러풀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심플한 분위기의 키친에 걸어두기만 해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흡수력 좋은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 물기가 잘 닦인다. 타월을 접어서 뜨거운 그릇을 받치기에도 좋다.

가격 4만3천원 | 문의 이노메싸 02-3463-7752



아티잔 5쿼터 틸트헤드 스탠드 믹서

세계 1위 믹서 브랜드 키친에이드의 베스트 제품으로, 단계별 속도 조절로 반죽뿐 아니라 휘핑, 믹싱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16가지컬러중취향에맞게선택할수있다.

가격 64만9천원 | 문의 키친에이드 02-712-2630



라탄 바스켓

바스켓 위브 디자인의 라탄 바구니로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수납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300g으로 무게도 가볍다. 가격 3만9천9백원 | 문의 H&M 홈 080-822-0220



토끼 실린더 케이스

방콕의 핸드메이드 세라믹 브랜드 야나칸의 토끼 시리즈로 빈티지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액세서리를 담아두거나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오브제로 사용해도 좋다. 가격 13만9천원 | 문의 야나칸 070-4800-5494



Signature Round Casserole

르크루제에서 주물 냄비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냄비 바닥과 옆면, 뚜껑의 두께가 모두 같아 열이 고루 퍼지고, 열 보존율이 높아 음식이 빨리 익고 잘 식지 않는다. 오븐에도 사용 가능하며 컬러가 다양하다. 가격 24만2천원 | 문의 르크루제 070-4432-4133



Raklev

재활용이 가능한 황마 소재에 양모 실을 엮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내구성이 좋다. 황마 직물 고유의 자연스러운 컬러감이 빈티지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가격 3만9천9백원 | 문의 이케아 1670-4532



Casserole M'150B M'Héritage

프랑스 주방용품 전문 브랜드 모비엘의 구리 냄비로 바깥은 구리, 안쪽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 손잡이는 황동, 무쇠, 스테인리스 스틸, 세 가지다. 튼튼하고 열전도율이 높아 맛이 훌륭한 음식을 완성할 수 있다.

가격 미정 | 문의 디렉토 02-3442-3163



라꼬르뉴 1908 오븐

40년 이상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프랑스 키친 브랜드 라꼬르뉴의 시그너처 아이템이다. 12가지 컬러 중 선택 가능하며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가격 1천8백만원대 | 문의 하농 02-515-2626




Words 로지 버켓Rosie Birkett | Photograph 데이비드 코츠워스David Cotsworth | Editor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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