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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를 정리하다

FOOD TREND 2022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편집부에서 올해의 푸드 트렌드 중 눈여겨볼 만한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1

Sustainable Gourmet


ⓒ Sühring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식과 자원 선순환에 동참하는 삶이 확장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식 신에서 주목할 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의 행보다. 뉴욕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일레븐 메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의 대니얼 흄 셰프가 육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돌연 비건 레스토랑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2>에서 3스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미식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2021년부터 미쉐린 가이드는 ‘미쉐린 그린 스타MICHELIN Green Star’라는 새로운 항목을 선정해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최소 5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곳에 부여한다. 도쿄의 미쉐린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레페르베상스L’Effervescence’의 나마에 시노부 셰프는 직접 방문한 다양한 산지의 식재료를 제철에 맞게 적극 활용한 ‘장인 채소Artisanal Vegetables’ 메뉴를 선보이며 동시에 그린 스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직접 키운 채소로 친환경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기가스GIGAS가 그린 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속 가능한 미식 신에 동참하는 식품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농심은 올 초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하고 세계적인 미쉐린 그린 스타 셰프인 니콜라스 디클로트와 스페셜 비건 메뉴를 선보였다. 신세계 푸드는 ‘베러미트’, 풀무원은 비건 전문 브랜드 ‘지구 식단’,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으며 가정 간편식(HMR), 레스토랑 간편식(RMR) 또한 다양한 채식 기반(plant based) 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식은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어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2

Luxury Restaurant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인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와 팝업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 Louis Vuitton

명품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와 디올, 수천만 원대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 IWC에 이어 올해 서울에는 구찌와 루이 비통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미추가 팝업 스토어 개념의 ‘추카페’를 오픈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F&B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인 ‘마시모 보투라Massimo Bottura’와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와의 협업으로 서울에서도 수준 높은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각 브랜드의 커트러리와 테이블웨어, 인테리어 소품을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럭셔리 브랜드의 레스토랑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수천만 원대 고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명품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얻는 만족감, 새로운 것에 반응하고 열광하는 MZ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확장하려는 브랜드의 영민한 전략이 엿보인다.


구찌는 ‘마시모 보투라 Massimo Bottura’ 셰프와의 협업으로 서울에서 수준 높은 미식을 제공한다. ⓒ Gucci

F&B 분야 외에도 명품 브랜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는 최근 뷰티 브랜드 ‘발렌티노 뷰티’를 한국에 론칭했고, 디올은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테크노짐’과 손잡고 러닝머신과 바벨을 출시했다. 본래의 영역을 벗어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산업에 과감히 도전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빅블러Big blur’ 시대인 만큼 명품 브랜드가 F&B 시장에 진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행보다.


 

3

Healthy Pleasure


ⓒ Shutterstock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이어나가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 추세에 발맞춰 식품 업계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슈거’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제로 슈거’ 시장에서 가장 약진한 품목은 무설탕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성장한 ‘제로 칼로리 음료’다.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와 ‘스프라이트 제로’, 농심의 ‘웰치 제로’,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 등을 비롯한 제로 칼로리 음료 제품의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품도 제로 슈거 열풍에 가세했다. 롯데제과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는 일반 제품보다 칼로리를 25~30% 낮춘 ‘초콜릿칩 쿠키’, ‘카카오 케이크’, ‘후르츠 젤리’ 등의 과자류와 ‘아이스 콜라’, ‘아이스 초코바’ 등의 빙과류를 판매 중이며 앞으로 초콜릿, 캔디 등 다양한 제로 슈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제로 슈거 과자는 밀가루나 유지 등의 재료들도 함유해 실제 제로 칼로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둘 것. 한편 주류 시장도 제로 슈거를 도입했다. 이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점차 확대될 주류 제품의 열량 표시에 대비하는 선제적인 방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당 대신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낮춘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또한 대선주조는 ‘대선’을 과당은 물론 소금과 아미노산도 제거한 소주 제품으로, 무학은 ‘좋은데이’를 당을 첨가하지 않은 소주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제로 슈거 제품뿐만 아니라 알코올, 카페인, 염분 등과 같이 건강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성분들을 뺀 제품들도 헬시 플레저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맥주의 경우에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오비맥주의 ‘호가든 제로’와 ‘버드와이저 제로’, 칭따오의 ‘칭따오 논알콜릭’, 하이네켄의 ‘하이네켄0.0’, 제주맥주의 ‘제주누보 0.5’ 등 다양한 무알코올 제품들이 시판 중이다. 이렇듯 유해한 성분을 덜어내는 제로 트렌드가 점차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4

Rustic Life


전원 풍경으로 가득한 스페이스 선에서는 지구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생활을 배우고 직접 기른 신선한 먹거리를 맛보는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다. ⓒ 조현우

흙, 햇볕, 빗물로만 농작물을 키우는 자연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을 체험해본다. 옛 방식으로 만든 화덕에 불을 때고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한 끼 식사를 지어 먹는다. 자유롭게 들판을 뛰놀며 친구처럼 가족처럼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을 만나고 비누 등 천연 생활용품을 만들어본다. 물을 쓰지 않는 이곳 화장실에서 생겨난 배설물은 거름이 되어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남한강 지류가 흐르는 충북 충주시 소태면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스페이스 선SEON: [仙]의 ‘촌스러운 하루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자연 속의 삶이자 ‘전원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촌스러운 하루 프로그램을 당분간 중단하고 있지만 스페이스 선은 ‘사람(人)과 자연(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그 이름처럼 지난 2011년부터 자연 친화적인 생활과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빗물을 모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동물과 상생하며 채식을 먹고, 자연에서 자라난 나물을 맛보고, 자연 상태 그대로 농사를 짓는다. 건강하게 먹고 자연 재료로 만든 비누를 제조해 파는 등, 때로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조금은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삶을 실천한다. 이렇듯 시골집 특유의 향수와 추억을 체험할 수 있는 휴가 문화가 트렌드로 떠올랐으니 이름 하여 ‘촌캉스’다. 촌캉스는 마을을 의미하는 촌(村)과 휴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여름 등장해 2021년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MZ세대의 힙한 휴가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비싼 항공권을 구해야 하는 해외여행,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 대신 고즈넉한 시골에서 불멍, 물멍, 별멍 등과 같은 심신의 힐링을 누리는 휴가를 선호하게 된 것. MZ세대는 논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아궁이에 피운 불로 끼니를 차려 먹고 평상이나 대청마루에서 여유를 즐기는 농촌에서의 쉼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 이러한 추세를 반증하는 현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몸빼바지를 입은 채 고스톱을 치는 등의 촌캉스 인증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놀이 문화를 손꼽을 수 있다. ‘호캉스’ 대신 ‘촌캉스’를, ‘오션 뷰’ 대신 ‘논밭 뷰’를 선택하는 휴가 문화와 더불어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이틀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오도이촌’이나 ‘시골 한 달 살기’ 같은 주거 트렌드를 형성한 시골향 라이프스타일 ‘러스틱 라이프’ 또한 주목받고 있다. 빽빽한 빌딩 숲에 갇힌 도시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자연과 전원에서의 촌村스러운 삶을 찾아나서는 현대인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5

Open Run


ⓒ 박다빈(그리드 스튜디오)

#오픈런, #웨이팅맛집. 문 열기도 전에 줄부터 서고 마침내 원하는 물건을 낚아챈 사람들은 SNS에 인증 샷과 함께 이런 해시태그를 붙인다. 오픈런은 문을 연다는 의미의 오픈open과 런run을 합친 말로 원하는 상품을 먼저 구매하기 위해 오픈과 동시에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명품이나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나타난 오픈런이 한정판 술이나 유명 맛집, 베이커리로 확장되며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픈런은 결국 득템력과 연결된다. 소비자들은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제품일수록 득템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 자체를 SNS에 공유하며 타인에게 본인의 구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올 초 가수 박재범이 선보인 ‘원소주’ 출시 때에도 매장 앞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2만 병이 완판됐는가 하면 루이 비통이 알랭 파사르 셰프와 협업해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의 예약 서비스는 오픈 후 5분 만에 매진됐다. 오픈런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득템하는 과정은 자기만족이지만 매출과 홍보가 극대화되는 것을 경험한 브랜드가 정교한 한정판 전략을 내세우며 득템 열풍을 부추긴다는 점도 잊지 말자.


 

6

Salted Butter Rolls


ⓒ Shutterstock

디저트 시장의 유행을 이끄는 2030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금빵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샤넬이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가수 제니에게 선물했다는 소금빵은 이제 전국 각지로 맛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 순례’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고소한 버터 맛과 짭짤한 소금 맛이 어우러지는 소금빵은 2003년 일본 에히메현에 있는 작은 빵 가게 ‘팡 메종’에서 탄생했다. 일본에서 ‘시오팡’이라고 불리는 소금빵은 중독성 강한 맛으로 일본 전역을 사로잡았고, 요즘 한국에서는 빵집 앞에서 줄을 서서 구입하는 오픈런을 일으킬 만큼 핫한 빵으로 자리 잡았다.


팥소와 버터를 끼우거나 초콜릿 또는 치즈를 얹거나 오징어 먹물로 색을 입히는 등 다양한 개성을 갖춘 소금빵은 물론 감자와 달걀 샐러드를 넣거나 육회를 곁들여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소금빵도 등장했다. 플뢰르 드 셀 소금이나 레스큐어 버터 등과 같이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소금빵도 인기다. 이런 소금빵 열풍을 반증하듯 편의점 GS25의 PB 브랜드 ‘브레디크’는 ‘소금버터브레드’를 출시했다.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금빵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7

Grocery Store


ⓒ Bomarket

단순히 식료품을 사는 것이 아닌 재미와 경험을 함께 살 수 있는 그로서리 스토어Grocery stor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양에서는 식료품과 생활 잡화 등을 파는 슈퍼마켓 형태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자리를 잡았다. 진열대를 채우는 주인장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생활 편집숍 형태로 등장한 것. 시리얼, 소스, 잼, 음료, 스낵 등 이색적인 식료품이 즐비하다. 생활 밀착형을 표방한 ‘보마켓’은 어린 시절 드나들던 슈퍼마켓처럼 친근한 분위기지만 해외에서 가져온 유용하고 멋스러운 생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 Grocery Stuff

동부이촌동의 해산물 그로서리 스토어 ‘생선씨’는 각종 싱싱한 해산물과 회, 초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정에서 냄새 때문에 굽기 어려운 생선을 구워주는 서비스를 함께 펼치며 인근 주민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이외에 가로수길에 감성 편의점을 콘셉트로 문을 연 ‘나이스웨더’, 신세계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는 ‘그로서리 스터프’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이제 라이프스타일, 패션, 뷰티, 가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힙한 아이템을 한데 모아 놓은 그로서리 스토어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새로운 형태의 소비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

Hip Brand Collaboration


ⓒ 박다빈(그리드 스튜디오)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편의점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2015년 GS25가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을 기억하는가? 충실한 내용물과 합리적인 가격의 김혜자 도시락은 광고 모델이던 김혜자의 이름을 따 ‘혜자스럽다’라는 말을 유행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거뒀다. 셀럽의 이름을 내건 아이템이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지자 셀럽과 협업한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나 싶더니 힙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격전지가 됐다.


GS25는 전국 ‘힙 플레이스’ 입점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산공원의 카멜커피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카멜커피의 시그너처 메뉴 플랫화이트와 MSGR(미숫가루) 음료, 캐러멜, 양갱 등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 밖에도 수제 버터 브랜드 블랑제리뵈르와 협업한 버터 맥주는 역대 최단기간 판매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CU 역시 GFFG 도넛 브랜드 ‘노티드’를 비롯해 디저트 카페 브랜드 ‘하프 커피’와 손잡고 인기 메뉴를 선보이며, 입소문 난 힙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은 산업 전반으로 확대 중이다.


 

9

Market Dining


ⓒ 히든아워

배달 음식과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속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지친 사람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독특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 특히 레트로 감성을 향유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주로 즐겨 찾는 전통시장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시장 속에 문을 연 다이닝, 바, 카페가 떠올랐다. 기존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콘셉트와 음식 경쟁력 등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것. 이러한 전통시장 핫 플레이스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식자재 수급이 용이하고 입지가 좋은 데 비해 임차료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특유의 장점이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른 을지로, 성수, 연남동 등지에서 벗어나 서울 각지의 전통시장에 들어선 와인 바와 와인 비스트로를 손꼽을 수 있다.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의 ‘히든아워’, 중구 신당동 서울중앙시장의 ‘술술317’, 용산구 이촌동 이촌종합시장의 ‘스스무’,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의 ‘금남방’에는 와인을 즐기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 밖에도 셰프들이 전통시장의 식재료나 특성 등을 접목해 자신만의 메뉴를 내놓는 다이닝, 옛 정취 속에서 개성 넘치는 공간과 커피를 선보이는 카페 등이 서울 곳곳의 전통시장에 터를 잡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감과 현대적인 교감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낸 이들 공간은 인스타그래머블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0

Another Whiskey


ⓒ 류현준(그리드 스튜디오)

코로나19로 인해 자리 잡은 홈 술, 홈 파티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위스키 시장이 2021년 대비 32.4% 증가한 약 235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렇듯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위스키 오픈런’, ‘위스키 재테크’, ‘홈 텐딩’ 등,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 MZ세대의 역할이 컸다.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위스키를 취향 반영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면서 이를 향유하는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과감히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가심비’는 MZ세대가 위스키의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 잡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 Shutterstock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하이볼이나 칵테일과 같은 다양한 음용 방법도 위스키 소비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디지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럭셔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한 MZ세대가 위스키 특유의 매력을 발견한 것이다. 또한 일찍이 성공을 거머쥔 오피니언 리더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위스키 시장의 눈에 띄는 성장세에 힘입어 위스키 업계에서는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전문적으로 위스키를 접할 수 있는 매장을 열거나 전시회, 다이닝 펍, 바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가 하면 고가의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나날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과 함께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의 안목과 태도도 함께 성숙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dit 윤혜경,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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